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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만 있으면 근육이 생기는 마법같은 옷. 마요 수트를 아시나요

1월 14, 2021 | News


중주파와 저주파로 근육운동 효과를 끌어올린 은사(銀絲)로 만든 바법같은 옷이 나왔다. 짧은 시간 운동해도 효과가 크고 관절의 무리 없이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장애인, 노인, 환자의 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이다. 순수 우리나라 업체 M20(엠투웬티)가 개발해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진길 M20 대표(40)는 최근 인터뷰에서 “은사로 만든 옷을 입고 중주파와 저주파를 옷에 흘리면 근육이 저절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운동 효과를 끌어올린다”며 “이 옷은 세계에서 우리가 최초로 만들었고 국제특허도 냈다”고 말했다. 이름은 ‘마요수트’다. 마요(Myo)는 근육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몸에 전기를 흘려 근육을 자극하는 기술은 EMS(Electronic Muscle Stimulator)라고 불린다. 1950~60년대 무중력 상태에 오래 머무는 우주비행사의 근력 유지를 위해 연구돼왔다. 정형외과, 통증클리닉 등에 있는 통증완화, 치료기기들이 대부분 EMS를 이용한 것이다. 최근에는 개인에게도 판매되는 개인용 전기 마사지기 등도 같은 원리다. 김 대표는 “지금 기기들은 거의 모두 저주파만 이용한 기기들”이라며 “중주파에 저주파를 탑재하는 케리어 주파수를 몸에 흘리면 근육이 바로 자극돼 운동효과가 탁월해진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마요 수트를 개발하게 됐나.

“시사, 교양, 예능 PD로 방송국 등에서 일하다가 그만둔 뒤 독일에 놀러 갔다. 당시 독일에는 EMS 운동기기가 많이 보급돼 있었다. 그걸 수입해서 판매하기로 결심하고 2013년 회사를 세웠다. EMS는 오랫동안 연구된 기술이다. 우리가 우리 제품을 직접 만들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

-마요 수트는 언제부터 연구했나.

“수입 유통을 하면서 계속 연구했다. 각분야 전문가들이 우리 회사에 있다. 본격적인 연구기간은 2년 정도다. 외국에서도 마요 수트와 비슷한 옷들이 있다. 하지만 외국 제품은 무겁고 전선이 밖으로 보이는 등 투박하고 세척도 안 된다. 마요 수트는 깔끔하게 라인이 살고 전선도 모두 옷 안으로 숨겨져 있다. 세척도 된다. 가격은 외국 제품의 4분의 1 정도로 우리 돈으로 10만원 중후반이다. 1년 정도 쓰면 전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체해야 한다.”

-마요 수트는 언제 출시했나.

“2019년이다. 당시 스마트 거울을 이용한 ‘마요 미러’라는 EMS 운동기구와 함께 시장에 내놨다.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펠로톤, 미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외국 전시회에 마요 미러를 처음으로 선보였을 때 펠로톤, 미러 등은 없었다. 우리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 거울을 이용한 운동기기를 만든 셈이다.”

-마요 미러를 설명해달라.

“마요 미러에는 인바디가 탑재돼 있다. 마요 미러 하나로 체중, 체지방 등 신체 상태를 점검받을 수 있다. 그러면 내 몸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이 권장된다. 마요 수트와 마요 미러에 탑재된 발전기에 유선으로 연결하면 근육이 일정한 인터벌에 따라 수축, 이완한다. 기본적으로 20개 운동프로그램이 실려 있고 하루 20분 정도만 사용하면 충분하다. 그래서 우리 회사 이름도 마요와 20을 합한 M20다.”

-입고 운동하면 어떤 느낌이 드나.

“근육이 저절로 수축, 이완된다. 동시에 혈액순환도 저절도 된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차고 땀이 난다. 근육이 저절로 수축, 이완하기 때문에 내 힘으로 내 몸을 움직이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스콰트, 프랭크 등 간단한 운동을 아주 느린 속도로 동시에 하면 운동효과는 더욱 커진다.”

-어떤 부문에서 효과가 큰가.

“근육이 강화된다. 일반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은 무거운 것을 들고 하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간다. 또 운동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는다. 그런데 마요 수트를 입고 있으면 그런 스트레스 없이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운동효과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체지방 감소, 근육 증가는 분명하게 발생한다. 어떤 여성은 8주 동안 마요 수트를 사용해 근육은 2㎏ 늘렸고 체지방은 4㎏을 뺐다.”

-어떤 원리인가.

“병원에 있는 물리치료기기, 요즘 시판되는 개인용 마사지기 모두 저주파를 이용한 것들이다. 그런데 저주파는 근육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경피만 자극한다. 중주파는 경피를 뚫고 근육까지 침투할 수 있다. 우리 제품은 중주파를 근육까지 도달시킨 뒤 거기에 저주파를 실어 근육을 자극하는 원리다. 결국, 근육을 자극하는 것은 병원 물리치료기, 개인 마사지기에 오랫동안 사용해온 저주파다. 저주파는 작은 기기로 만들 수 있지만, 중주파는 최소한 손가방 정도 크기 발전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발전기를 마요 미러 안에 넣었다.”

-저주파를 이용해 근육을 자극할 경우 부작용은 없나.

“EMS 기술은 70년 안팎 연구되고 상용되는 기술이다. 이게 만일 문제가 있다면 병원, 휘트니스센터, 개인 마사지기 등에서 어떻게 계속 사용하고 있겠나. 우리 제품을 써본 분들 중에도 어필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첫 제품 출시는 2019년인데 그동안 별로 보급되지는 않았다.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1년 동안 지속되면서 휘스티스 센터들이 문을 닫는 바람에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해외 몇몇 업체와는 수출 계약이 이미 체결돼 있다. 새해부터는 양산 체제에 돌입해 본격적으로 제품을 수출하려고 한다. 국내에서는 홈쇼핑 등에 먼저 선보이면서 판매를 시작한다.”

-판매전략은 어떤가.

“1차 목표는 휘트니스 센터에 마요 미러를 놓는 것이다. 마요 미러는 한대당 2500만원이다. 가격이 부담스러울 경우 렌탈도 가능하다. 휘트니스 센터에서 소비자가 마요 미러를 20~30분 사용하면 2만원 정도를 낸다. 그 돈을 우리 회사, 휘트니스센터, 트레이너 등 3자가 나눠 갖는다. 휘트니스 센터, 트레이너가 잘돼야 우리도 잘되지 않겠나. 마요 미러 하나로 체중, 체지방 등을 모두 측정할 수 있다. 지금 휘트니스 센터에 있는 체중계, 인바디 등이 하는 역할을 마요 미러 한대로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외국에서는 펠로톤, 미러 등이 개인 집에 보급돼 있다.

“우리도 3월쯤 집에 놓을 수 있는 ‘마요 홈’을 출시한다. 가격은 300만원 정도다. 마요 수트와 마요 홈을 구입하면, 집에서도 내 마음대로 EMS 운동을 할 수 있다. 마요 미러, 마요 홈에 유명 트레이닝 프로그램, 1대1 PT 등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해 구독 경제를 실현하려고 한다. 또 아침마다 보통 거울처럼 스마트 거울을 사용해 얼굴을 보면서 건강 상태도 수시로 체크할 수도 있다. 스마트 거울이 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은사 수트는 다른 방면에서도 널릴 쓰일 수 있겠다.

“시각장애인 등 장애인들은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이들이 마요 수트를 입고 운동하면 건강도 유지하고 수명도 늘릴 수 있다. 장애인 중 마요 수트로 운동한 뒤 너무 감격스러워 우는 분들도 있다. 또 중증환자들이 은사로 만든 침대를 사용한다면, 움직이지 못해 근육이 급속히 감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골절 부위에 은사를 대고 기브스할 경우, 기브스를 풀 때까지 근육량도 유지할 수 있다. 우리 회사 개인 투자자 중 상당수가 의사다.”

-새해 매출은 어느 정도 예상하나.

“2018년 매출이 2000만원이었고 2019년에는 9억원이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 속에 국내외 휘트니스 센터가 셧다운됐는데도 14억원을 올렸다. 기존 수출계약대로 제품을 수출하고 홈쇼핑, 드라마 등에 우리 제품을 선보이면 올해 매출은 200억원 정도 이르리라 기대한다. 연구는 끝났고 시스템도 안정화됐다. 지금은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투자자를 찾는 등 대량 생산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EMS에 대한 체육계, 의학계 전문가 코멘트

△이기광 국민대 체육학부 교수(스포츠 과학자)=근육에 전기자극을 주면 근활동을 더 한다는 건 맞다. 전기자극 없이 운동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에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0분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걸 전기자극을 주면서 하면 10분 정도로 충분하다는 의미다. 개인적으로는 EMS를 근력 트레이닝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알맞지 않다고 본다. 근력을 키우는 걸 무거운 걸 자기 한계까지 들어올리며 근육과 함께 뇌를 변화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김진구 명지병원장(무릎 관절 전문의)=EMS 운동기기는 재활용도로 좋다. 저주파는 의학적으로 통증 완화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 근육에 전기자극을 주면 근육이 더 강화하는 건 맞는 말이다. 중주파로 근육에 도달하고 저주파를 싣는 것도 일리가 있다. 가능한 한 넓은 범위 근육을 강화할 수 있게 만드는 게 EMS 운동 기술의 핵심이다. M20와 협업을 이전부터 검토했다. 개인적으로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미래 가능성은 상당하다.

△송홍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책임연구위원(운동 생리학 전공)=나도 과거 비슷한 걸 체험해봤는데 자극이 많이 되긴 했다. 나는 생리학자라 인위적인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새는 날개로만 나는 게 아니라 뇌와 날개 사이 연관작용으로 나는 게 아닌가. 운동도 뇌와 근육이 연결돼 하는 게 바람직하다. EMS 운동이 뇌와 연동하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근육 자체 강화에는 도움이 된다. 노인 등 수의적 움직임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출처: https://m.sports.naver.com/general/article/144/0000709385